‘학력위조’ 싸고 포털·연예인·대학 책임공방 “네 탓”

‘학력위조’ 싸고 포털·연예인·대학 책임공방 “네 탓”

강아연 기자
입력 2007-08-23 00:00
수정 200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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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최수종씨 무역학과 합격은 사실”

탤런트 최수종의 학력과 관련해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2일 오후 “1982학년도 무역학과에 합격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학적부에 기록은 없다.”며 입학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최수종의 학력 관련 사실들이 규명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책임 소재 공방은 이렇다 할 해명이나 개선책 마련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과제로 남게 됐다.

학력시비에 휘말린 탤런트 최수종(45)의 소속사 소프트랜드는 22일 0시20분쯤 “한국외대 무역학과에 지원해 합격은 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은 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수종이 다닌 배명고등학교도 이날 ‘졸업후 상황’란에 ‘외국어대학(무역학과)’라고 기록돼 있는 그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최수종 측은 “데뷔 초기 매니저가 잘못 작성했던 학력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측에서 사실 확인 없이 제각각 기록했다.”며 포털 사이트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 방치는 연예인 책임

그러나 잘못 기재된 인명정보를 고치지 않고 방치한 본인의 책임도 무시할 수는 없다. 최수종 소속사는 “최씨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을 (스스로) 기재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최수종 공식 홈페이지(http://sujong.softland.co.kr)의 영문·일문·중문 프로필에는 학력을 ‘Department of Trade,Hankuk Univ.of Foreign Students(한국외대 무역학과)’라고 명시해 놓고 있었다. 통상 최소한 ‘입학’을 했을 경우에만 학력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학과명을 적어놓은 것은 마치 최수종이 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날 오전 언론에서 이런 사실이 보도된 뒤, 최수종 홈페이지의 프로필에는 학력란이 아예 삭제된 상태다.

알고도 모른척? 학교측 잘못도

대학 측도 책임이 적지 않다.1982학년도 합격자 명단에서 최수종을 확인하는 작업은 진작 이뤄졌어야 했다. 최수종은 모두 고사했지만, 한국외대는 2000년 그를 ‘올해의 외대방송인상’에 선정했고,2004년에는 최수종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제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입학 확인도 없이 이런 일을 추진했던 한국외대는 ‘학교측이 최수종을 외대 출신이라 인정했다.’고 인식하게 했다는 점에서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8-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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