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등을 사칭해 전화로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경찰,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예금계좌를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타이완인 린모(26)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태국으로 달아난 사기단 조직 두목 나모(44)씨를 인터폴에 수배했다. 또 증모(26)씨 등 타이완인 3명을 강제출국시키고 대포통장을 공급한 박모(39)씨 등 한국인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1월30일 오후 2시20분쯤 전모(43·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과 금감원 직원이라며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돈이 보호받기를 원하면 계좌를 이체하라.”고 속여 1억 1300만원을 받아챙기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만 3000여개 대포통장을 이용해 28억 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20여개, 부산에 5개 등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활동하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7-03-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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