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4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신임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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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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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전 총장
그러나 투표율이 극히 저조해 학내 구성원들의 확실한 지지를 입증하지 못해 이 총장의 거취는 총장 임면권의 ‘칼자루’를 쥔 재단 이사회로 넘어갔다. 이 총장 신임투표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창헌(정보통신대학장) 교수는 투표 대상 전임교원 1219명 중 478명(투표율 39.2%)이 투표에 참여해 88.7%인 424명이 신임에,54명이 불신임에 각각 투표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정경대와 언론학부, 문과대, 이과대 등에서 투표 거부를 하는 등 일부 교수들의 ‘보이콧’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동원 총무처장은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방학 중인 데다 일부 단과대의 투표 거부 탓”이라면서 “대통령 선거도 투표율 규정은 없다. 투표율이 낮았지만 과반수가 불신임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측근인 경영대 L 교수도 “200여명의 교수들이 외국에 나가 있거나 ‘연구년’ 중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은 셈”이라면서 “총장께서 15일 향후 4년간 학교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 거부 흐름을 이끌었던 박성수 교수의회 부의장 겸 진상조사위원장은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과에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의장단 차원에서 추가 대응은 하지 않겠지만 단과대 별로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현승종 이사장은 투표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 이사장은 지난 12일 고려대 법대 교우회 정기총회에서는 “학술적인 문제를 투표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꼭 인기 투표식으로 신임 여부를 물어야 했나.”라면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학내외의 여론을 청취하고 재단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를 종합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