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장려하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금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속셈이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23일 여성 가입자가 아기를 낳으면 보험료를 깎아 주는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큰별사랑보험’을 내놓았다. 가입자가 자녀 1명을 출산하면 월 보험료를 2%,2명 출산하면 3% 할인해 주는 상해·질병보험이다. 자녀가 성장해 입학하면 적성검사와 온라인 학습자료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임신 16주 이상의 태아 등 아기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우리아이사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가 소풍, 등하교 때 겪는 재해나 이른바 ‘왕따(집단따돌림)’ 등에도 보장 혜택을 주어 여성이 안심하고 출산 결심을 하도록 권한다. 대한생명도 추가 특약으로 자녀수에 따라 보험료를 1∼2% 할인해 주는 ‘싱글라이프보험’을 팔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자녀수에 따라 저축금리를 0.1∼1.0%포인트 높여 주는 출산장려 상품이 많이 나온다. 대출금리를 0.5%포인트 깎아 주는 주택담보대출도 있다.
은행에 비해 보험사가 출산장려 상품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보험가입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여러 명으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한 명에게 보험금으로 몰아주는 게 기본적인 성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M생명은 지난달 1일부터 임신 중 쌍둥이에 대한 태아보험 가입을 거부하기로 했다.S생명은 지난 2월부터,H생명은 지난 해말부터 ‘쌍둥이는 저체중이나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쌍둥이 중에 먼저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만 보험을 허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해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고, 임신 중 쌍둥이는 단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