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수업 이렇게 도우세요”

“장애학생 수업 이렇게 도우세요”

유지혜 기자
입력 2006-04-29 00:00
수정 200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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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학생은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워드프로세서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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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학생의 학습을 돕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학생처가 펴낸 ‘합리적 수준에서의 장애학생 교수·학습지원 교수 가이드북’은 각 상황에 따른 실질적인 대안과 지원방안을 제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가 2004년부터 연구·개발해 이번 학기부터 장애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의 담당교수 등에게 나눠준 가이드북은 학생들의 장애 유형별로 구체적인 학습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지체장애 학생의 경우 ▲방문 인터뷰 ▲사진 촬영해 오기 등 과제는 하기 어려운 만큼 전화 인터뷰 등으로 대체하고,A4 한 장을 기준으로 워드프로세서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미리 파악해 과제의 분량을 조절해 주라고 권하고 있다. 또 학기 초에는 이동보조 도우미가 배정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첫 시간부터 지각을 해도 양해해 달라는 내용도 있다.

청각장애 파트에서는 강의내용 필기를 대신해 주는 ‘대필지원 도우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필기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석확인이나 질문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 소리 크기를 조절하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애학생도 있으므로 교수와 학생이 동시에 착용하는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시각장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대화 요령도 제시하고 있다. 우연히 시각장애 학생을 만났을 경우 ‘어디 가나? 저기 앞에 캐비닛이 있으니 조심하게.’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OO교수인데, 어디 가나? 자네 10시 방향 1m 앞에 캐비닛이 있으니 조심하게.’라고 자신을 밝히고 장애물의 위치와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이드북은 점자교재 제작을 위해 강의교재를 사전에 알려 주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상담과 간담회 등을 통해 알게 된 장애학생들이 직접 겪었던 고충을 최대한 반영해 가이드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04-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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