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변호사가 활동한 지 올해로 10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해 국내 변호사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기념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변호사회는 지난해 ‘100주년기념행사준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변호사회의 100년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1호 변호사는 1906년 등록한 홍재기 변호사. 이듬해 9월23일에는 서울변호사회의 전신인 ‘한성변호사회’가 출범했고 83년 서울지방변호사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변호사들은 정·관계로 진출해 권력을 누렸다. 하지만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약자의 인권을 위해 살다간 고 조영래 변호사처럼 ‘법의 정의’를 몸소 실천하려던 변호사들도 많았다. 서울변호사회는 인혁당 사건ㆍ광주민주화운동 등 인권보호에 소홀했던 근현대사의 주요 ‘과거사’와 1ㆍ2차 사법파동 등 ‘사법개혁’ 문제 등을 변호사의 시각에서 조명할 방침이다.
한 세기 동안 변호사는 고소득·전문직으로 꼽히는 등 사회지도층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변호사의 현실은 달라졌다.‘사시 1000명’시대를 맞아 한 해에만도 변호사가 500여명씩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가 진행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따라 늦어도 2010년 이후에는 법률시장이 개방될 전망이다. 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계획대로라면 2008년 첫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어서 변호사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6-03-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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