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간선제 추진 敎敎 갈등

서울대 총장 간선제 추진 敎敎 갈등

유지혜 기자
입력 2006-03-21 00:00
수정 200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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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서울대 교수사회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학내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가 총장선출방식을 현재의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교수협의회는 설문조사가 편향적으로 작성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운찬 총장을 비롯, 대학본부 간부와 학장단도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평의원회는 오는 22일 총장선거 방식을 결정한다.

교수협, 평의원회 설문결과 수용 거부

평의원회는 국공립대의 총장 직선제 선거 절차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도록 한 개정 교육공무원법에 반발, 총장선출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는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교수들을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의원회는 교수협측에 20일 집계에 참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교수협은 이를 거부했다. 교수협은 지난 17일 평의원회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없고, 결과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총장후보 선출을 불과 40여일 남겨두고 총장선출 방식을 묻는 것은 졸속행정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 총장 임기는 오는 7월19일까지며 임기만료 80일 전까지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교수협은 공문에서 “지난 15일 열린 교수협 정기총회에서 설문 내용이 간선제를 유도하는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학칙 개정을 졸속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평의원회가 무리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협 장호완(지구환경과학부) 회장은 “직선·간선제 여부를 떠나 총장 후보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학교의 미래가 걸린 사안에 대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의원회,22일 직선제 여부 결정

하지만 평의원회는 당초 밝힌 대로 집계결과를 학칙 개정의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선관위 위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평의원회 박성현(통계학과) 의장은 “설문조사에 간선제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이 들어간 것은 해본 적이 없는 제도이기 때문이지 방향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의원회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학칙개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장은 평의원회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평의원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대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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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03-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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