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거든 100만弗은 성균관大로”

“내가 죽거든 100만弗은 성균관大로”

김준석 기자
입력 2006-01-12 00:00
수정 200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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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대학에 사후(死後)보험금 100만달러를 모교로 기부하기로 한 칠순의 동문이 있다. 주인공은 성균관대 약학과 56학번인 심상철(70·캐나다 거주)씨. 심씨는 10일 성균관대(총장 서정돈)와 자신의 사후보험금을 기증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군산고 2학년 때 부친의 사업 실패로 어렵게 생활하던 심씨는 성대 약학과에 합격했지만 학업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태였다. 친척의 도움으로 입학 등록금을 가까스로 냈지만 학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성대 근로학생장학회에서 학생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험을 치러 들어갔다. 근로장학생이 된 심씨는 당시 교재를 만드는 데 필요했던 등사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학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졸업 후 약국을 운영하다가 74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심씨는 토론토에서 30년 동안 슈퍼마켓과 빨래방을 운영했다. 종업원도 두지 않고 부인 김행자(95년 사망)씨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5시간 구슬땀을 흘리며 5남매를 뒷바라지하고 부부가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는 됐다. 하지만 칠순이 다 되어가면서 조국과 모교 생각이 간절했다.

심씨는 96년 재혼한 부인 강성옥(60)씨와 고심한 끝에 2001년 부부가 같이 가입한 사후연금보험 200만달러 중 100만달러를 모교에서 장학생 육성기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했다. 심씨는 보험금 수혜자를 ‘성균관대’로 바꾸는 절차를 거친 뒤 공증서까지 가지고 10년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6-01-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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