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변양균 기획처장관 “책임질 사람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나”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변양균 기획처장관 “책임질 사람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나”

김균미 기자
입력 2006-01-12 00:00
수정 200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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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과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사견임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서울대 총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황교수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기 직전 정 총장의 발표문을 읽었는데 사과라기 보다는 ‘다같이 반성하자.’는 대국민 훈육·훈계조로 사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변 장관은 “정 총장의 얘기가 논리적·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황 교수 사태의 책임은 누가 뭐래도 1차적으로 서울대에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수 연구와 관련해 서울대 총장과 과학재단이 계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서울대가 연구비 일부를 관리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만큼 연구과정 등을 점검하는 것도 대학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총장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장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며, 모른다고 면책되는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변 장관은 “허준영 경찰청장이 시위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사표를 낸 것도 직접적인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책임질 만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장·차관 등 윗사람이 책임지는 것이 대체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변 장관은 황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은 사람 1∼2명이 숨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책임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외환위기 때 책임질 희생양을 찾던 식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누구의 잘못을 찾아내 처벌하는 것보다 상처를 슬기롭게 치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6-0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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