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즐거웁던 외나무 다리…’
어릴 적 시골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고 최무룡씨의 ‘외나무 다리’노래다.6일 오전 경북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의 내성천. 이곳에 사라졌던 외나무 다리가 10년 만에 다시 놓여졌다. 외나무 다리는 폭이 20㎝, 길이 50m로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들어 보인다. 주민 30여명은 이날 차가운 강물 속에 들어가 길이 2∼3m가량인 나무토막 20여개를 연결해 외나무 다리를 만들었다.
마을 50여가구 주민 150명은 올 겨울에 외나무 다리를 오가며 땔감용 나무를 집으로 운반하게 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외나무 다리는 농산물과 땔감 수송통로로 이용됐다. 집집마다 기름보일러가 공급되고 유수량도 줄어들면서 외나무 다리는 자취를 감추었다.
최근 기름값이 오르자 주민들은 다시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뿐만은 아니다.
주민들은 외나무 다리를 놓으면서 옛 문화를 되살리고 화합을 다지기도 한다. 조선시대 때 이 마을에서는 추수가 끝난 뒤 매년 외나무 다리놓기 행사를 해왔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 우거진 숲이 나오고 참나무, 소나무, 잡목의 죽은 가지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곳에는 조선 선조 때 이순신 장군을 특별사면토록 건의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한 약포 정탁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도정서원’도 자리잡고 있다.
신월1리 권상기(60) 이장은 “외나무 다리를 통해 조상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오늘에 다시 본다.”며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기름값이 하락하더라도 매년 외나무 다리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예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