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부모 10명중 4명 “月양육비 100만원이상”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은별(가명·6)양은 하루가 빠듯하다. 외동딸인 은별이는 유치원, 학원 등 빽빽한 하루 일과로 고3 수험생 뺨치는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엄마(교사)의 출근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는 것은 여느 아이들과 비슷하지만 점심을 먹고 나면 피아노학원 레슨-학습지 공부-미술학원-논술학원이 줄줄이 은별이를 기다리고 있다. 집에 와서도 놀 시간이 없다. 창의력을 위해 ‘만들기’를 강조하는 엄마의 극성에 매일 무엇이든 만들어내야 한다. 은별이는 너무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 만들기가 끝나면 엄마와 함께 수학, 영어 등 오는 3월 초등학교 진학 준비를 한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한 초·중등생의 조기 해외유학이 급증하는 가운데 3일 오전 겨울방학 동안 유럽 연수 겸 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들이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서울 강북지역 공부방에 다니는 박솔이(6)양도 외동딸이기는 하지만 은별이와 하늘과 땅 차이다. 역시 맞벌이 부모를 두고 있지만 워낙 가난해 학원 같은 곳은 꿈도 못꾼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 바쁜 부모는 솔이를 유치원에도 못보낸다. 아이는 부모가 출근한 뒤 종일 혼자 집에 남겨져 책과 TV를 보다 점심시간이 되면 동사무소 지정 무료식당을 찾아간다. 동네 또래들은 모두 유치원이나 학원에 있기 때문에 놀아줄 친구도 없지만 어쩌다 마주치게 돼도 “너랑 안 논다.”며 따돌리기 일쑤다. 다행히 한달 전부터 무료 공부방에 다니게 됐다. 하지만 워낙 오래 혼자 지내 친구들 사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가정마다 한 자녀만 갖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어린이들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의 관심과 경제력이 외자녀에 집중되면서 저성장·고실업 등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그늘이 어린이들 사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한끼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지만 어린이 명품시장에서는 300만원짜리 유모차,4만원짜리 기저귀,50만원짜리 어린이 정장 등이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한 명의 자녀를 제대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어린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 7년차로 6세 남자아이를 한명 두고 있는 김모(35)씨는 아내가 1명쯤 더 낳기를 바라지만 반대하고 있다.
김씨는 “맞벌이를 하는 탓에 아이를 돌보기가 쉽지 않으며 아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외동아이 하나를 최고급으로 키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서울·수도권 거주 35세 미만 기혼 남녀 직장인 2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한명인 사람의 38.8%는 아이 양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2006-0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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