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영화 속 침몰 장면은 실제와 많이 달랐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 영화에서 타이타닉호는 두 동강이 나 서서히 침몰하면서 여주인공 로즈가 선실에 갇힌 잭 도슨을 구해내는 등 긴박한 가운데에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탈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는 세 동강이 나서 그럴 겨를이 없이 급속히 가라앉았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타이타닉호 해저탐험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탐험가들은 이날 우즈홀 해양연구소가 주최한 회의에서 선수(船首)나 선미(船尾)와는 분리된 배의 바닥체가 선미에서 3분의1마일 가량이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페인트 글씨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온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선수와 선미로만 부서졌고 바닥체는 수백개의 파편으로 산산조각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또 침몰 속도도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생존자가 몰려 있던 선미가 가라앉는 데 20분이나 걸린 게 아니라 5분 만에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다큐멘터리 케이블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에서 내년 2월26일 방영될 예정이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처녀 항해 중 빙산을 들이받아 1500명의 사망자를 내고 난파되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5-12-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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