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나눔 ‘해뜨는 집’] “할머니 따뜻한 겨울 되세요”

[2005 나눔 ‘해뜨는 집’] “할머니 따뜻한 겨울 되세요”

나길회 기자
입력 2005-12-05 00:00
수정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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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날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올 겨울에는 연탄 아끼지 마시고 따뜻하게 보내셔야 해요.”

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밤새 하얀 눈이 쌓인 좁디 좁은 가파른 골목에 꼬불꼬불 ‘까만 인간띠’가 등장했다. 이웃 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열린사회시민연합 ‘해뜨는집’ 봉사자 20명과 함께 연탄을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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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만 마음은 훈훈”
“춥지만 마음은 훈훈” 서울신문과 열린사회시민연합이 주관하는 ‘2005 나눔-해뜨는 집’ 행사의 하나로 4일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에서 초등학생들이 산동네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으로 연탄을 나르고 있다.

난생 처음 만져보는 연탄이 낯설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연탄이기에 한장이라도 떨어뜨릴까 학생들의 손길은 조심스럽기만 했다.

‘고사리손’ 학생들은 아침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와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 4시간이 넘게 떨면서 봉사활동을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어렵게 사는 이웃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앞서는 듯했다. 배달에 참가한 한 학생은 “따뜻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게 부끄럽다.”면서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늘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연탄 배달말고도 1년 동안 모은 동전으로 31가구에 라면과 화장지를 사서 전달했다. 대부분 휴일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간 터라 아이들을 반겨주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몸이 불편해 집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는 독거 노인들은 추운 날 아이들이 도와주는 게 고맙고 안쓰러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신문과 열린사회시민연합이 함께하는 ‘2005 나눔-해뜨는 집’ 캠페인의 하나인 연탄지원 행사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서울 7개 지역에서 진행됐다.‘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에서 후원받은 연탄 8만장을 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400여가구에 전달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김진숙 기획국장은 “가스 보일러나 기름 보일러가 있어도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연탄 난로 하나로 겨울을 나는 분들이 많다.”면서 “더 많은 연탄을 지원하고 싶어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5-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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