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선봉 솔개부대 예하 OO중대에는 한달전만 해도 이재우란 이름을 가진 운전병이 셋이나 됐다.2일 육군에 따르면 올 8월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이재우(23)와 또다른 이재우(23) 병장, 이재우 상병(24)이 그들이다. 고참 순으로 일재우, 이재우, 삼재우로 불린다. 일재우가 제대했으니 이젠 재우는 둘이다.
중대원들은 ‘재우 셋’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중대장이나 선임병들이 ‘이재우’를 외치면 여기서 “상병 이재우”, 저기서 “상병 이재우”라는 관등성명 복창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때마다 중대원들은 배꼽을 움켜쥐기 일쑤였다.
한번은 삼재우 부모가 사전예고 없이 부대로 면회를 와 아들을 찾았다. 위병소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간 사람은 정작 ‘이재우’였다. 삼재우와 일재우는 경계근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삼재우 부모들은 이재우를 아들로 착각하고 “내 아들의 얼굴이 왜 이렇게 변했느냐.”며 왈칵 눈물을 쏟았고, 당황한 이재우로부터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 난 부모들도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1·2·3번으로 부르자.’‘일·이·삼재우로 부르자.’는 등 저마다 묘안을 털어놓았고, 결국 ‘일·이·삼재우’로 낙찰됐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을 기록해야 하는 경계근무 명령서에는 본명인 ‘이재우’를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10-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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