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한 법장스님 북한으로 이라크로…실천불교 앞장

열반한 법장스님 북한으로 이라크로…실천불교 앞장

김미경 기자
입력 2005-09-12 00:00
수정 2005-09-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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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남북협력에 기여”애도 메시지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出出而不空)”

11일 입적하기 전 시자(侍者)인 진광 스님에게 이같은 열반송을 남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왕성한 대외활동과 함께 실천적 불교 보급 등을 통해 한국 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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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갑자기 입적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조계사 극락전에서 수녀들이 분향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11일 새벽 갑자기 입적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조계사 극락전에서 수녀들이 분향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법장 스님은 지난 5월 민간 지도층 인사로는 처음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를 방문, 국군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어 평양에서 열린 6.15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 조선불교도연맹 박태화 위원장 등과 만나 남북 불교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현직 총무원장으로서는 첫 방북이었다.

또 스리랑카에 조계종마을을 세우는 한편,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북핵대사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등 최근 2년간 10여개국을 순방하며 한국 불교 세계화와 남북 화해 증진을 위한 대외활동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신행을 중심 삼아 실천적 불교로의 지향’을 화두 삼아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1986년부터 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교화사업을 벌여왔으며,1994년에는 부처의 가르침인 동체대비사상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운동을 펼치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세웠다.2003년 2월 제31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법장 스님은 194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1960년 예산 수덕사에서 현재 수덕사 방장인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4선),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사회부장, 재무부장과 수덕사 주지 등을 거쳤다.

또 열반 직전까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중앙승가대 이사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조계종 종정표창, 교정대상 자비상,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고통을 모으러 다니는 나그네’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 중수기’ 등이 있다.

11일 조계사 극락전에 마련된 빈소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다. 멕시코 국빈방문 중 법장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한 노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법장 대종사께서는 북한을 방문하는 등 남북 화해와 협력에 크게 기여하셨다.”며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생활속에서 실천해오신 높은 공덕을 기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용 환경부 장관, 이미경 국회 문광위원장,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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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09-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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