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매력 전하기엔 마술쇼가 딱”

“뱀의 매력 전하기엔 마술쇼가 딱”

송한수 기자
입력 2005-08-13 00:00
수정 2005-08-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뱀에 대해 해설하는 일을 하다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묘안을 찾다보니 마술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마술로 동물원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육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공원 이상림(41)씨.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30분 동안 서울대공원 동물원 홍학 사육장 옆에 있는 ‘호랑이 동상’ 광장에서 마술 쇼를 펼친다.

트럼프·사탕 나눠주기 마술 등 14가지다. 특히 허공에 몸 전체가 노란색인 미얀마 왕뱀 ‘꽃순이’를 나타나게 하거나, 빨강 스카프에서 팬티가 나오는 마술을 선보일 때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꽃순이’는 몸 길이가 1m나 된다.

이씨가 마술사로 변신한 것은 동물과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1999년 파충류 전문 사육사로 서울대공원에 입사,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뱀에 대해 설명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다 사람들이 동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며 대공원을 관람하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동물과 마술을 함께 보여주는 데 착안하게 됐다. 이런 결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마술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닦았다.6개월간 동료들에게조차 마술을 배운다는 사실을 숨기고 묵묵히 실력을 쌓은 뒤 올 7월부터 마술 쇼에 나섰다.

쇼가 끝나면 비단구렁이를 아이들의 목에 둘러준 뒤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한다. 마술 쇼를 보며 이씨와 비단구렁이에 친근감을 갖게 된 아이들은 무서워하지도 않고 신바람이 나 모여든다.

이씨는 “뱀은 보면 볼수록 상당히 예쁘고 여자들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면서 “그런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술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5-08-13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