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입력 2005-03-19 00:00
수정 2005-03-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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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집회가 18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일제 강제징병자의 아들인 50대 남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대 남 분신 시도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해 태평양전…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해 태평양전…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해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성남시 회원인 허모(54)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8일 낮 12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허모(54)씨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허씨는 종로구의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도중,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채 “일본은 사죄하라.”고 외치며 갑자기 뛰어들었다. 허씨는 불이 붙은 점퍼를 벗어 주위 사람들에게 던진 뒤 쓰러졌고, 경찰은 불을 끈 뒤 허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허씨는 손과 다리 등 전신의 16%에 3도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아버지가 1942년 일제에 강제징병됐다 해방 직후 유키시마호 폭발사고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귀국해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년 전 사망했다.”면서 “보상은 커녕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설치는 것에 울화가 치밀어 분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분신 당시 미지급분 월급 증명서 등 징병에 관한 서류, 일본군 복장을 한 부친의 사진,“너희 나라는 부자인데 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독도까지 넘보느냐.”는 내용의 편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한 8월18일을 ‘대마도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인도 참가한 항의 집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국민은행 앞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협의회 일본위원회’ 등 3개 일본 단체와 함께 ‘일본 역사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시민단체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01년에는 한·일시민단체의 연대활동으로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았으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우익교과서 검정·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침략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인화 서울시의원, 개포동 242번 버스 증차·2413번 집중배차로 주민 교통 불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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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이재훈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2005-03-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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