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취업 이끄는 ‘인간기중기’

장애인 재활·취업 이끄는 ‘인간기중기’

입력 2005-01-10 00:00
수정 2005-01-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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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문턱이 너무 높아 안타깝습니다.”

‘황제’ 이만기,‘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와 함께 1980년대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민속씨름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간 기중기’ 이봉걸(49) 대전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최근 장애인 재활과 취업 등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하장사와 ‘장애’는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회장은 80년대 중반 무릎 연골이 파열됐고, 이후 5차례의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후유증이 남아 지체장애인 6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지난해 8월부터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 회장은 “이제야 업무 파악을 충분히 했다.”면서 “올해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리프트가 달린 시내 순환 버스노선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지원 부족도 심각하지만 편견으로 인해 장애인의 사회 진출 장벽이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씨름연맹 상벌분과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 LG씨름단 해체와 관련,“경제 불황 탓도 있겠지만 앞서 모든 씨름인이 반성해야 하고, 정부도 전통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홍만의 K-1 진출에 대해서는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천하장사 출신으로서 신중을 기해야 했다.”면서 “다른 후배들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1-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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