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 아빠와 한인입양인대회 온 대너 양

美입양 아빠와 한인입양인대회 온 대너 양

입력 2004-08-06 00:00
수정 2004-08-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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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태어난 나라에서 멋진 생일 파티를 열고 싶었어요.”다섯 살때인 지난 1962년 홀트아동복지재단을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로 입양된 윌 댄슬러(47·한국명 영두)씨의 고명 딸 대너(16) 양.그녀는 아버지가 태어난 서울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싶어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3회 세계한인입양인대회에서 참가했다.

대너의 실제 생일은 지난 6월10일.그러나 서울에서 열리는 입양인대회에 참가해 홀트재단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딸이 자청했다고 한다.대너는 아버지가 입양됐던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주는 것으로 생일 의미를 찾고 싶었던 것.대회 준비위원인 수전 순금 콕스 부회장도 이들 부녀(父女)의 방한 스토리를 감동을 주는 사연이라고 소개했다.

“이웃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생일잔치 계획을 설명하고 기금을 모았어요.친구들에게 내 뜻을 설명했죠.”대너 양은 기부금 160만원과 친구들이 준 선물을 모두 들고 9일 홀트아동복지재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16번째 생일을 가장 성대하게 치르고 있다.딸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너무 고맙다.42년 전의 나와 같은 처지의 어린 아이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댄슬러씨는 현재 미국 통계청,세무서 등 정부기관에 재무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납품,연간 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넷베이스’라는 IT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IT업체와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하지만 지금으로선 입양인을 먼저 돕고 싶다.그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입양 단체들을 도울 것이다.그것이 내가 받은 은혜에 대한 첫번째 보답이다.”댄슬러씨는 특별히 입양 시 겪게 되는 언어문제와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정체성 확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작은 단체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4-08-06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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