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

입력 2004-05-19 00:00
수정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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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애(42) CNN 서울지국장의 낭랑하고 유창한 영어 리포트를 들으면 언뜻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어릴 때 미국에서 몇년 산 적은 있지만,손 지국장은 순수 한국인이다.

손지애 CNN 지국장
손지애 CNN 지국장
손 지국장은 최근 2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소속된 서울외신기자클럽 정기총회에서 20대 회장으로 다시 뽑혔다.당면 과제는 외신기자들의 취재 창구를 만드는 일이다.브리핑제가 도입되면서 정부기관에 대한 밀착 취재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24시간 긴장 속에서 살고 밤낮이 따로 없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자 “여유로운 편”이라는 예상밖의 대답이 돌아왔다.“전세계에서 방송되는 CNN의 장점은 항상 잠이 깨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송한다는 점입니다.생방송의 의미가 적은 셈이지요.”

손씨의 영어 실력은 99% 노력의 결과다.초등학교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5년 동안 학교를 다녀 영어의 기초는 자연스럽게 체득했다.“무엇보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생활화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어려서부터 집에서는 부모와 영어로만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항상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늘 가까이 하며 더 발전시키려고 애를 썼다.고교와 대학 4년 내내 교내 영자신문사에서 활동했고 영어웅변대회에도 참가했다.영어회화 클럽 활동도 했고 영문잡지 교정과 번역,통역 일도 했다.뉴욕타임스,뉴스위크,타임 등 국내에서 영어 신문과 시사주간지를 통째로 외우다시피 읽었다고 한다.그녀의 표현대로 ‘목숨을 걸고’ 영어공부를 한 덕에 ‘영어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듣게 됐다.

영어에 대한 이같은 경험은 중3인 큰딸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집에서 영어를 직접 가르친 적은 없다.영어학원에 다니게 한 적도 없고 과외도 시키지 않았다.하지만 갓난아이 때부터 해외에 나갈 일이 생기면 극성스럽게 데리고 다녔다.영어를 공부가 아닌 생활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남편은 비즈니스 코리아 입사 1년 후배인 이병종(48)씨로 현재 뉴스위크 서울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녀는 직장 여성으로서 세 아이를 모유로 키웠다.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와 모유 유축기를 어깨에 메고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 후배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여성이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집안일과 육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저 주저앉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잃는 것 아니냐.”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4-05-1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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