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부지 덕수궁터 포기 송현동 1만평 제공할듯

美대사관 부지 덕수궁터 포기 송현동 1만평 제공할듯

입력 2004-03-25 00:00
수정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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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주한 미 대사관 신축과 관련,서울 정동의 덕수궁 터(옛 경기여고 자리)내 건립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미측에 대체부지를 제공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경기여고 터에 대사관만 신축하고 숙소는 포기한다는 미 정부의 절충안에도 불구,‘덕수궁터에 미국 대사관 건립은 안 된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라고 말하고 “건축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는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이 비공식적으로 건축 반대 입장을 표명,이같은 내부 방침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체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삼성생명 소유 부지 1만여평을 재매입,미측에 제공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경기여고 터 신축이 논란이 되자 ‘경기여고 터 건립이 불가능할 경우 서울 4대문 안에 대체부지를 확보해주겠다.’고 미측에 약속했었다.

송현동 부지는 미측이 주한 대사관 직원용 숙소로 사용하다 삼성생명측에 매각한 땅이다.지난 1986년 서울시와 미 대사관측은 대사관 신축부지 제공을 전제로 경기여고 터(4600평)및 미 공사관저(5400평) 부지를 을지로 미 문화원 토지 및 송현동 일부 땅과 맞바꾸는 재산교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송현동 부지는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고도제한 구역이어서,서울시가 신축을 위해 고도제한 규정을 완화할지 아니면 미측이 설계 변경을 감수하고 이 부지를 받아들일지가 주목된다.

정부는 경기여고 터 신축을 포기함에 따라 드는 대체부지 매입 비용은 우리 정부에 반환되는 광화문 소재 현 주한 미대사관 청사를 매각,마련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화재위원회측의 소극적 자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지난해 말 경기여고 터에 대한 문화재 지표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건축허용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었으나,회의 개최를 무작정 미루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안의 민감성과 함께,지표조사 보고서의 영문본 번역·감수가 늦어진 데 따른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전체회의로 할지,분과위가 참여하는 합동회의 형태로 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문화재위원회측이 전문성을 기초로 조속히 결정을 내주길 기대한다.”면서 “대체부지 문제 공론화는 그 다음 단계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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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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