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준화가 성적 높인다

비평준화가 성적 높인다

입력 2004-02-24 00:00
수정 200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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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성적에 따라 고등학교를 배정하는 비평준화 정책이 추첨식으로 배정하는 평준화 정책보다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골고루 향상시킨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고교 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학력저하 현상이 일부 극소수 우수학생에게만 나타난다는 기존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육개혁연구소는 23일 ‘고교평준화정책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실증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비평준화 정책은 평준화 정책에 비해 학생들의 성적을 ‘0.3 표준편차’만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표준편차 0.3 상승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이 상위 20%에 든 학생이 비평준화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2학년 때에는 상위 10%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소측은 지난 200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국가수준 교육성취도 평가연구’에서 전국 72개 중소도시 고교 1학년생 1560명과 고교 2학년생 1464명을 대상으로 국어·영어 등 5개 과목의 성적 차이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분석을 담당한 김태종 KDI 교수는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향상 효과가 ‘0.25∼0.38 표준편차’로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비평준화 정책이 성적 상위권 학생은 물론 하위권 등 전체 학생에게 골고루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연구자인 이주호 KDI 교수는 “그렇다고 과거의 비평준화 정책으로 덮어놓고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열어주면서 공·사립에 관계없이 학교의 자율과 책무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4-02-2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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