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올해 처음 마련한 ‘해외 국비 인턴십’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취업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인턴 대상자들은 “인턴 출발 일정이 미뤄져 오히려 취업 시즌 때 취업을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호주 500명,미국 200명,캐나다 100명 등 모두 800명을 인턴으로 내보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기간은 6개월이며,대상자는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이다.지난 연말 호주 인턴십 전형에서 422명을 뽑았고,미국과 캐나다는 현재 전형중이다.
호주 인턴십 합격자들은 당초 이달중 출국하도록 돼 있었다.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토익시험을 치르는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적어도 7월에는 귀국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달 말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는 A(27)씨는 “지원서를 받을 때 출국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대부분 2월 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출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공단측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어쩔 줄 모르고 있다.이달 중 실시하기로 했던 오리엔테이션은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졌다.졸업예정자인 B(25·여)씨는 “합격자들은 정부의 공신력을 믿고 시험을 치렀던 것인데,계속 출국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이 더 늦어져 4월 이후 출국하게 될 경우 올 하반기 취업 시즌을 놓칠 개연성이 크다.그렇다고 인턴십 도중 취업준비를 위해 귀국하면 항공료 등 지원금액을 모조리 물어내야 하므로 중도 귀국은 힘든 실정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호주인턴십 클럽’을 개설,답답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A씨는 “인턴십 합격 이후 구직활동을 중단했는데 불안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밝혔다.B씨도 “취업난으로 인턴십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턴십 합격자들은 공단측이 무보수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황당해했다.공단에서는 인턴에게 월 520호주달러(45만원 정도)의 숙박비만 제공할 예정이다.6개월 동안 월급없이 무보수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또 호주 현지의 대행업체가 근무처를 정하게 돼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인턴십을 쌓지 못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C(28)씨는 “현지에서 수준있는 일을 배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인턴을 포기할지,구직에 나서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 향후 일정이라도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학 졸업예정자인 D(25)씨는 “500명 가까운 인원이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에 도박을 하고 있다면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최병기(45) 해외취업팀장은 “국회에서 올해 예산 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호주 현지 업체의 사정과 비자 문제 등이 겹쳐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호주 500명,미국 200명,캐나다 100명 등 모두 800명을 인턴으로 내보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기간은 6개월이며,대상자는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이다.지난 연말 호주 인턴십 전형에서 422명을 뽑았고,미국과 캐나다는 현재 전형중이다.
호주 인턴십 합격자들은 당초 이달중 출국하도록 돼 있었다.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토익시험을 치르는 등 취업준비를 해야 하므로 적어도 7월에는 귀국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달 말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는 A(27)씨는 “지원서를 받을 때 출국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대부분 2월 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출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공단측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어쩔 줄 모르고 있다.이달 중 실시하기로 했던 오리엔테이션은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졌다.졸업예정자인 B(25·여)씨는 “합격자들은 정부의 공신력을 믿고 시험을 치렀던 것인데,계속 출국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이 더 늦어져 4월 이후 출국하게 될 경우 올 하반기 취업 시즌을 놓칠 개연성이 크다.그렇다고 인턴십 도중 취업준비를 위해 귀국하면 항공료 등 지원금액을 모조리 물어내야 하므로 중도 귀국은 힘든 실정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호주인턴십 클럽’을 개설,답답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A씨는 “인턴십 합격 이후 구직활동을 중단했는데 불안해서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밝혔다.B씨도 “취업난으로 인턴십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턴십 합격자들은 공단측이 무보수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황당해했다.공단에서는 인턴에게 월 520호주달러(45만원 정도)의 숙박비만 제공할 예정이다.6개월 동안 월급없이 무보수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또 호주 현지의 대행업체가 근무처를 정하게 돼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인턴십을 쌓지 못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C(28)씨는 “현지에서 수준있는 일을 배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인턴을 포기할지,구직에 나서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 향후 일정이라도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학 졸업예정자인 D(25)씨는 “500명 가까운 인원이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에 도박을 하고 있다면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최병기(45) 해외취업팀장은 “국회에서 올해 예산 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늦어졌고,호주 현지 업체의 사정과 비자 문제 등이 겹쳐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4-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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