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 부단체장직은 총선 경력용?

정무 부단체장직은 총선 경력용?

이천열 기자
입력 2008-01-08 00:00
수정 200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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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의 정무부시장 및 부지사가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관리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잠깐 있다가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많아 업무소홀 및 업무공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가 최고의 화두가 되자 정무직을 경제부시장·부지사로 바꾸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은 1년반 만에 3번 바뀌는 셈

양홍규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7일 조만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박성효 시장을 도운 뒤 지난해 4월 부시장에 취임했다.

직전 이영규 전 정무부시장도 2006년 8월 취임을 했다 8개월 반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었다.

둘은 박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4월 총선 때 대전 유성과 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무부시장이 임명되면 대전시는 1년 반여간 사이에 정무부시장이 3번 바뀐다.

이철우 경북도 정무부지사도 곧 사표를 내고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이경훈 정무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표를 냈다.

김태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이완구 지사를 도와준 뒤 부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같은해 말 부지사직을 그만두기로 했었으나 지난해 8월 말 자리를 떠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재직시 지역구를 자주 방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도 정무부단체장은 일반직 1급(관리관)과 같은 대우로 연봉이 3호봉 기준으로 6000만원에 이른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최진혁 교수는 “정무직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따라 자리를 오가 정치와 행정의 고리역할을 해야 하는 본래 의미와 역할이 퇴색되고 있다.”며 “오히려 경제부지사 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제부시장·부지사가 새 트렌드

광주시는 10일 시행되는 조직개편에 따라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언론, 사회단체, 의회 등 고유 업무 외에 투자유치 등 일이 추가된다.

충남도는 지난해 9월 김태흠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채훈 경제부지사를 임명했다. 도는 기존 정무부지사가 하던 업무를 행정부지사에게 넘기고 경제부지사에게는 국내외 기업 및 투자유치 업무만 맡겼다. 코트라 부사장 출신인 채 부지사는 서울사무소에서 주로 근무하며 이같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는 오래 전부터 경제 전문가를 정무부지사로 초빙해 일을 시키고 있다. 현 이상면 정무부지사도 외환은행 글로벌마켓영업본부장 등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로 외자유치와 국회 로비 등이 주 업무다. 정치엔 뜻이 없다.

대구시와 전북도도 정치에는 뜻이 없는 정무부지사를 임명해 경제부지사로서 역할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특성에 맞게 지난해 7월 정무부지사의 명칭을 ‘환경부지사’로 바꿨다. 청정 제주의 환경보존과 세계자연유산 관리 등 업무를 맡기기 위한 것으로 환경부지사는 관광산업 관련 외자유치 등 업무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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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8-01-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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