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중계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던 아나운서
올해 78세 고령에도 건재함 과시
손뼉치며 열병식 행사 지켜보는 리춘히와 김옥주
한복을 입은 리춘히 아나운서와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김옥주가 손뼉을 치며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리 아나운서는 녹화 중계된 이날 행사의 TV 방송 해설을 맡기도 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9.9
북한 김정은에게 아양 떠는 리춘히 아나운서
한복을 입은 리춘히 아나운서가 야회를 지켜보던 도중 웃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있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도 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9.9
이날도 ‘핑크레이디’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열병식과 무도회 장면들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북한의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 빠지지 않는 리춘히 아나운서는 올해 80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야회를 지켜보던 도중 웃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깨에 손을 대고 귓속말을 하는 등 친근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 리춘히 아나운서와 팔짱 낀 김정은
평양중앙통신=연합뉴스 2021.9.9
2018년 12월 4일 잠정 은퇴했지만 열병식을 비롯해 중요한 행사와 소식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도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독했다. 북한 당국은 리춘히에게 ‘인민방송원’ 호칭과 ‘노력영웅’ 메달을 주며 최고의 아나운서 대접을 하고 있다.
리춘히는 듣는 사람을 다그치는 듯한 목소리와 단호한 표정이 특징이다. 김정일·김정은 관련 보도를 할 때만 정중하고 차분하게 보도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가장 아끼던 아나운서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 성명 발표
북한이 29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리춘히 아나운서가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런 내용의 정부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2017.11.29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돼야 한다. 출신 성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야 하고, 화술과 외모, 발음 등 3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도·시 방송위원회에서 실시하는 1차 시험과 중앙방송위원회의 2차 시험을 통과한 뒤 노동당 심사와 중앙방송위원회 양성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5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비준이 필요하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공훈방송원’이 되고, 더 큰 공을 세워 인정받으면 ‘인민방송원’ 칭호를 받는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인민방송원 리춘히는 국가에서 제공한 고급주택에 살고, 외제차도 가지고 있다.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지난 6일 북한의 첫 ‘수소탄’ 실험 발표를 맡았던 북한 리춘히 아나운서. 사진은 지난해 10월14일 조선중앙TV의 방송70주년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연합뉴스
첫 핵실험과 6차 핵실험 발표하는 리춘히
아나운서가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 발표(왼쪽)에 이어 지난 3일 제6차 핵실험 소식도 전하고 있다. 리춘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특히 좋아한 아나운서로 알려졌으며, 2011년 12월 19일에는 특별방송을 통해 울먹이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17.9.4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