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60대 이하 소장파가 꿰찼다

北 군부, 60대 이하 소장파가 꿰찼다

입력 2013-08-31 00:00
업데이트 2013-08-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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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軍세대교체 막바지…원로급 공식석상서 사라져 군단장급 70% 신규 임명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북한군 수뇌부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체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원로 군 인사들은 이제 공식석상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그 자리를 충성심 높고 정치색은 엷은 60대 이하 ‘젊은’ 소장파 그룹들이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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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 중심의 체제 구심력을 복원하기 위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과 같은 정책결정 회의를 정상화하고 군단장급 간부 70%를 새로 임명, 강등과 복원을 거쳐 충성경쟁을 유도해 왔다.

실제 인민군 총참모장은 ‘리영호→현영철→김격식’에 이어 또다시 리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인민무력부장은 ‘김정각→김격식→장정남’으로 세 번 바뀌었다. 이 밖에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 현철해에서 전창복으로, 인민보안부장이 리명수에서 최부일로 바뀌는 등 군 수뇌부 교체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한 군부 내 서열 1~3위(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가운데 김정은 체제 초기에 임명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사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유일하다. 최룡해는 당 비서를 지냈던 ‘민간인’ 출신으로 노동당의 군부 통제를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잦은 인사 교체는 군의 힘을 약화시켰고, 노동당은 최룡해를 통해 군을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됐다. 노동당의 강화는 결과적으로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 공고화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당의 ‘영도’가 강화되면서 김정은 체제가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당 중심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가며 자신만의 통치 방식을 구축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군부의 주요 결정들이 노동당에 의해 조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소장파 중심의 ‘군부 라인업’은 이번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총참모장 승진 가능성이 나오는 리영길이 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도 종전의 상장(우리의 중장) 대신 대장 계급장을 달고 나온 모습이 30일 확인됐다.

건재를 과시하던 75세의 ‘노장’ 김격식이 해임되고 이 자리에 리영길이 임명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옛 군부 세력의 퇴장, 그리고 소장파 ‘신군부’의 전면 부상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이 앞으로도 ‘군 줄세우기’를 위해 여러 차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8-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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