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체육교류 다시 문 열렸다

북·중 체육교류 다시 문 열렸다

입력 2012-03-05 00:00
업데이트 2012-03-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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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후 3개월만에 친선경기

지난 2일 오후 중국 런민(人民)대학교 실내 체육관인 스지관(世紀館)은 북한과 중국의 여자배구 친선 경기를 응원하는 수천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지난 2010년 6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은 평양여자배구단은 머리 하나가 더 크고 체격도 좋은 중국 선수들에 맞서 선전했으나 3대1로 패했다.

●장웅 IOC위원, 평양女배구단과 방중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의 체육 교류가 재개됐다. 김정일 사후 3개월만에 북한 체육성 제1부상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는 처음으로 북한 여자배구선수단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 양국 간 체육 친선 교류를 재가동했다.

북한의 평양여자배구단은 베이징시와 체육 교류 합의에 따라 이날 오후 런민대에서 칭화(淸華)대 등 3개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베이징시대학연합여자배구단과 친선 경기를 가졌다. 19인으로 구성된 평양여자배구단은 14~22세로 이뤄진 프로팀으로 지난달 28일 단둥(丹東)을 경유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오는 20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다른 지역 선수들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장 부상은 평양외국어대학 출신으로 대외적으로 스포츠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국제통이다. 오스트리아를 거쳐 베이징으로 들어온 장 부상은 런민대 천위루(陳雨露) 총장(차관급)과 면담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 시작 전날인 지난 1일 베이징을 떠났다.

●20일까지 경기… 레슬링팀도 방중 계획

북한과 중국은 거의 매년 종목별로 돌아가며 친선 경기를 갖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 양국 간 체육 교류는 이번 여자배구 경기가 처음이다. 양국 간 체육 친선 교류가 재개됨에 따라 조만간 북한의 레슬링팀도 중국을 찾을 계획이다.

체육단 총책임자인 리만정 단장은 “이번 친선 경기는 그동안 해 왔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애써 이번 방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주변의 시선을 경계했다. 리 단장은 “현재 배구단의 최대 목표는 오는 4월15일로 예정된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식에 맞춰 열리는 전국체육축전”이라고 말했다. 태양절 100주년에는 전국체육축전뿐 아니라 전국예술축전, 전국상품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동시다발로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 당시 대표선수 자격으로, 2006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총감독으로 한국을 다녀간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3-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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