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성호, 총장시절 ‘비정규직 무더기 해고’ 도마에

새누리 박성호, 총장시절 ‘비정규직 무더기 해고’ 도마에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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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재직 당시 비정규직 15명 대량해고…”교섭대상 아니다”며 발뺌

”4대강 사업과 창원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해고사태에 대한 질문은 빼달라”며 방송 토론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창원시 의창구)가, 창원대 총장시절 비정규직을 무더기로 해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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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후보는 지난 2007년 총장재직 때 경비와 환경미화원 15명에 대해 정년 단축을 통보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일방적인 해고통보였다.

노조원들은 대학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고, 학교 측은 “교섭대상이 아니다”며 교섭 자체를 거부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중재에 나서 노사 합의로 사태는 해결됐지만, 무려 7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중에 노조측은 박성호 총장을 노동부 창원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농성을 함께 한 민주노총 공공노조 배종철 조직국장은 “비정규직을 정리하는 명목이 정년 단축이었다”며 “원청인 창원대가 몰아 부쳤고, 교섭 자리에 나서지 않아 농성이 길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학교 측은 책임이 없다고 하지만, 원청이 목적을 가지고 정리한 것”이라며 “당시 박성호 총장은 사실상 이 문제에 외면했었다”고 강조했다.

◈ 무더기 해고 후 박성호 “교섭대상 아냐”…롯데백화점 사태와 판박이

당시 박총장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는, 현재 창원지역 최대쟁점인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해고사태와 너무나 닮아있다.

원청사인 롯데백화점은 “용역업체의 일”이라며 당시 박 총장처럼 교섭에 나서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

박 후보의 이같은 전력이 알려지면서 노동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롯데백화점 비정규직 해고사태에 대한 질문은 빼달라”고 종용하다 방송사측이 거절하자 토론회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창원 롯데백화점 해고 노동자들은 박후보를 상대로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이상구 창원 롯데백화점 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이번 총선에 이슈화 될 정도로 핵심 사안”이라며 “박근혜 선대위원장도 비정규직 문제를 풀겠다고 한 마당에 새누리당 후보가 이 문제를 회피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풀지 않고 어떻게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 박 후보에게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총 김천욱 경남지역본부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토론회에서 이 질문을 빼달라고 한 것은 자질이 부족한 후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자신의 입장과 정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가 국회로 가면 청와대나 당이 시키는대로 거수기 역할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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