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주 경선 토론회 강행… 이준석·윤석열 또 충돌 조짐

국민의힘 내주 경선 토론회 강행… 이준석·윤석열 또 충돌 조짐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8-10 22:16
수정 2021-08-1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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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위, 18·25일 예비후보 토론회 결정
새달 15일 후보 8명·10월 8일 4명 압축
11월 5일 전당대회 열어 최종 후보 선출

尹측 “공문 확인 후 얘기해 볼 것” 유보
선관위 아닌 경준위가 개최 ‘월권’ 논란
윤석열, 토론회 불참 땐 내홍 격화될 듯
상주서 간담회하는 이준석
상주서 간담회하는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경북 상주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상주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 간 ‘지도부 패싱’ 논란이 2라운드로 넘어간 형국이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오는 18일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윤 전 총장 측이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지도부 일각과 일부 주자들까지 경준위의 ‘월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당내 분열이 봉합될지 미지수다.

경준위는 10일 회의에서 오는 18, 25일 두 차례 토론회를 여는 등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15일 100% 여론조사로 8명을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월 8일에는 후보 4명을 남기는 2차 예비경선(당원 투표 30%+여론조사 70%)을 치른다. 최종 후보는 11월 5일 전당대회(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에서 선출한다.

서병수 위원장은 “(후보들에게) 즉시 통보해 (토론회)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간곡히 참석해 주십사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총장 측 장제원 총괄실장은 “당에서 정식으로 공문이 오면 어떤 원칙과 기준을 통해 참석자를 정하고 어떤 주자로 토론을 할지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토론회 개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닌 경준위가 토론회를 개최한 전례가 없다는 게 이유다.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 불참하면 지도부와의 갈등 확산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윤석열 캠프뿐 아니라 곳곳에서 경준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토론회를 포함한 경선 프로그램은 당 선관위가 정해야 한다”며 경준위가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선관위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경준위가 최고위 권한인 경선 룰까지 관여해 최고위에서 뜻을 모은 ‘역선택 방지 문항’ 도입을 거부했다고도 주장했다.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경준위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온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번 주 이 대표가 휴가를 가면서 윤 전 총장과의 충돌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지만 후보 토론회 등을 이유로 다시 갈등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은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분열 양상이 노출된 상황이다. 경선 전 ‘룰 세팅’을 둘러싼 기싸움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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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도부 권한을 위임받은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은 무리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고 했다.
2021-08-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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