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개헌·경선연기 ‘뒷짐’

이재명, 기본소득은 ‘당당 반론’…개헌·경선연기 ‘뒷짐’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6-09 21:16
수정 2021-06-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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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내 견제에 전략적 선택
이낙연·이광재·정세균 등에 적극 반론
“오세훈 안심소득에나 관심을”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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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을 앞두고 여권 내 견제 수위가 고조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의제인 기본소득 비판에는 적극 대응하고, 경선연기 및 개헌론 등 후발 주자들이 띄운 이슈에는 ‘무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자신이 펼쳐 놓은 판은 더 키우고, 자칫 불리하게 끌려 갈 수 있는 이슈와는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9일 기본소득 비판에 “정책 완결성을 높여 주는 것이니 언제나 환영한다”며 3200자 분량의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의 재원 대책 지적과 이광재 의원의 시범실시 역제안,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효과 미비 주장에 각각 답했다. 이 지사는 재원대책으로 중기 조세감면에 따른 25조원 확보, 장기적으로는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한 기본소득세 확대를 언급했다. “전면실시는 위험하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는 경기도가 시행 중인 특정연령대의 청년기본소득, 시행이 임박한 농촌기본소득 시범실시를 예로 들었다. 연간 50만원으로는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정 전 총리의 지적에는 “장기적으로는 대다수 국민에게 4인 가구 기준 연 200만원 또는 400만원은 목숨이 오갈 큰 돈”이라고 반박했다.

야권 인사들의 비판에 “설렁탕집 부러우면 돼지국밥 간판이나 바꾸고 말해라” 등 날 선 반응을 내놨던 것과는 달리 여권 경쟁자들에게는 예를 갖추되 정책 논쟁을 키우려는 의도다. 특히 “보편복지를 추구하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기본소득 간판을 걸고서도 ‘차별급식 시즌2’를 주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야권이 아닌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반(反)이재명 연대의 고리가 된 경선 연기론과 개헌론에는 “민생이 먼저”라는 메시지로 대응하고 있다. 1위 주자가 반응하면 주목도가 높아질 것을 경계한 것이다. 오는 21일 민주당 예비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경선 연기 논의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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