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빼고 ‘모두까기’ 김종인, 킹메이커 본색? 보수개혁 일념?’

윤석열 빼고 ‘모두까기’ 김종인, 킹메이커 본색? 보수개혁 일념?’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4-20 15:36
수정 2021-04-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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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호영 겨냥 “작당세력”
윤석열에 “오리밭 가면 오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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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힘을 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투톱’으로 함께 당을 이끌었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까지 ‘작당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범야권 유력 인사 중 김 전 위원장의 화살에 맞지 않은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일하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떠난 직후부터 국민의힘에 ‘아사리판’ 등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특히 당권 경쟁에 나선 중진들에겐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주 권한대행을 향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으로,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중도 신당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정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대선 승리 후 앙마르슈가 기존 정당을 흡수한 것처럼 윤 전 총장 쪽에 국민의힘이 흡수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야권 재편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킹메이커’가 되려는 그가 윤 전 총장을 중심에 두고 정권 교체를 주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체제에 반대해 왔던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말은 이간질”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 ‘우물의 침뱉기’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버렸다고 보긴 어렵다.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자신이 추진해온 보수개혁 기조에 따라 지도부가 꾸려지면 그가 윤 전 총장과 함께 국민의힘과 협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당권을 잡고 과거로 회귀하면 윤 전 총장이 가도 별 볼 일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본인과 윤 전 총장이 외부에서 활동하다 당이 바뀌면 합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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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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