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시장 투표소 현장 “자가격리자 20시 이후 투표”, “애완견 동반 출입 거부”

[르포] 서울시장 투표소 현장 “자가격리자 20시 이후 투표”, “애완견 동반 출입 거부”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4-07 23:24
수정 2021-04-0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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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후 8시 서초구 서초3동 제6투표소 서초중학교에서 흰 방호복을 입은 공무원이 자가격리 중인 시민의 이름을 선거인 명부에서 확인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후 8시 서초구 서초3동 제6투표소 서초중학교에서 흰 방호복을 입은 공무원이 자가격리 중인 시민의 이름을 선거인 명부에서 확인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7일 투표 종료 시간이 임박하자 서울 시내 투표소에서는 애완견 동반 출입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자가격리자에게 투표 절차를 제때 안내하지 않아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소중한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

오후 7시 52분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서초중학교 운동장에 자가격리중인 유권자가 1명 들어섰다. 투표관리관은 “사전에 연락 못받았는데”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서둘러 자가격리자를 학교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선거인명부에서 자가격리자의 이름을 확인한 그는 급하게 파란색 방호복을 갖춰 입은 뒤 8시 4분쯤 나와 별도의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도록 했다.
7일 서울 서초구의 한 투표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니트릴 장갑을 낀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에게 손소독제를 짜주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7일 서울 서초구의 한 투표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니트릴 장갑을 낀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에게 손소독제를 짜주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같은 시각 서초구 또 다른 투표소인 서일초등학교. “왜 투표하러 온 사람한테 그렇게 하세요” 한 자가격리자가 투표관리관에게 항의를 했다. 19시 45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라는 공지를 받았지만 투표 종료 시간인 20시가 지난 다음에도 별다른 공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표관리인은 “자가격리자 한명의 명단이 잘못되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서정초등학교에서는 8시 정각에 도착한 50대 여성이 투표소 출입을 거부 당했다. “아니, 8시 5분도 아니고 8시 정각에 왔는데 왜 투표를 할 수 없나요”라고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지켜보던 서울신문 기자에게 그는 “퇴근하자마자 여의도에서 전철을 타고 오목교역에서 내려서 뛰어와서 정각에 맞췄는데 너무 억울하네요”라고 했다. 그는 단념한 채 정문을 나설 때까지 울었다.

19시 30분쯤 애완견과 함께 서정초등학교를 찾은 김근영(27) 씨는 입장을 거부당했다. 투표 장소가 교육기관인 초등학교 안이라 코로나19 방역수칙상 입장을 거부한 것이다. 김씨의 사정을 알게된 한 주민이 김씨가 투표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개를 맡아주면서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애완견 동반이 가능한 첫 선거라는 정보를 찾아보고 일부러 애완견을 동반했는데 역정을 내셔서 당황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련 지침을 마련해 널리 알렸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19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아파트 투표소에는 부산 출장을 갔다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달려 온 오모(36)씨가 투표장에 입장했다. 그는 “출장 다녀오느라 피곤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 같아서 마음을 바꾸고 투표를 하러 왔다”고 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민들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마래푸’ 투표소에서 마지막으로 투표한 유권자는 양희정(43)씨였다. 그는 용산구에 있는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투표소를 방문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은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정책적인 면에서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서일초등학교 투표소에 투표함 회수차량이 정문 입구에 서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 서초구 서일초등학교 투표소에 투표함 회수차량이 정문 입구에 서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자가격리자까지 투표를 모두 마치자 파란색 특수봉인지에 참관인 4명 이름을 작성한 뒤 투표함을 봉함했다. 이후 참관인 4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잔여 투표용지를 확인한 뒤 밀봉했다. 경찰관 2명의 입회 하에 투표함을 실은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은 각 자치구의 개표 거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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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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