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희롱 정황 유출, 제 불찰”…남인순, 한참 늦은 사과

“박원순 성희롱 정황 유출, 제 불찰”…남인순, 한참 늦은 사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1-26 11:09
수정 2021-01-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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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발언하는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1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남인순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에 대한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인권위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정황을 전달했다는 비판을 받은 남인순 의원은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남인순 의원은 여성단체 관계자로부터 피해자 측 움직임을 전해듣고 이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했다는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 발표에도 침묵을 지키다 엿새 만인 지난 5일 “물어만 봤을 뿐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 실체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는 사실상 반박성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정의당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한달 가까이 지나 인권위에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인정된다는 판단이 나오고 나서야 문제의 행동을 사과한 셈이다.
사진은 2014년 5월 통화하는 박원순 전 시장의 모습. 박원순 전 시장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아이폰 신형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7.14 연합뉴스
사진은 2014년 5월 통화하는 박원순 전 시장의 모습. 박원순 전 시장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아이폰 신형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7.14 연합뉴스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며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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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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