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낙연·이재명 부담스러운 상대 아냐… 정권교체 50%이상 확신”

김종인 “이낙연·이재명 부담스러운 상대 아냐… 정권교체 50%이상 확신”

이근홍, 이하영 기자
입력 2020-09-09 22:22
업데이트 2020-09-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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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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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재보궐선거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각 비말 차단용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2m 이상 거리를 둔 상태에서 진행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재보궐선거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각 비말 차단용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2m 이상 거리를 둔 상태에서 진행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확신을 50% 이상 갖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권 대선 주자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모두 부담스런 상대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야권 대선 후보들이 각축을 벌일 운동장을 만들어 놓고 나갈 것”이라며 내년 임기 종료 후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별로 크게 구분도 잘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영입과 관련해선 “(함께하겠다면) 개별적으로 들어오면 된다”며 “저 당과 합당해 얼마나 덕을 보겠나”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는데.

“이 대표가 건의한 것이고 문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별개다. 대통령이 결심을 해서 특정 사안을 전제로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 국가의 중요 사안을 놓고 여야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얘기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경정예산 등 코로나19 극복이 현안일 텐데.

“추경 하나로 만날 이유는 없다. 추경은 이미 범위가 정해져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해 초기에 만나 여러 논의를 했다면 많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시기가 지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이 시끄럽다.

“여당이 수적으로 압도하는 상황이다 보니 모든 걸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우둔하지 않다. 지난 조국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과 정의가 다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에게도 크게 부담을 주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나.

“이 정부가 앞세운 게 정의와 공정인데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 두 번 연속 정의와 공정 문제를 야기했다. 저렇게 (추 장관을) 방치하는 것은 통치자 입장에서 상식에 안 맞다.”

-추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하려면 초기에 했어야 했다. 이미 모든 걸 다 부정했는데 이제 와서 사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개천절 집회 관련 메시지는 내나.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에 얘기를 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해야 하는 게 초미의 관심사다. 그걸 위해 국민들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내가 호소를 한다면 당원들도 다 순응할 것으로 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지지하는 당원도 있는데.

“나는 국민이 다시 믿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와 연관시켜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표의 향방이 어떻게 나눠지는지 정도는 알고서 정당을 운영해야 한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와 이 지사를 평가한다면.

“둘 다 지지도가 조금 높다는 것뿐이지 한국이 처한 상황을 분야별로 점검하며 솔직한 비전을 제시한 사람은 없다. (경쟁 상대로서) 특별히 부담스러운 사람이 없다. 우리 당이 합당하게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의 과오를 집어낸다면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50% 이상 갖고 있다.”

-개별적인 평가는.

“이 대표는 관리능력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감이라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이 지사는 어디서 배웠는지 기본소득을 전제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얘기하는데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지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생각하는 야권 후보는.

“나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해 선수들이 나와서 각축을 벌일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내가 (임기 종료 후) 나가고 나면 새 지도부가 선출돼 경선 룰을 만들 것이다.”

-임기 연장 요구가 있다면.

“생각한 시간이 지나면 여기 더 있으라고 해도 남지 않는다. 대권 욕심 얘기도 당을 교란하기 위한 소리일 뿐이다.”

-개혁 작업 흐름을 이어 갈 인물은 있나.

“이어 갈지 안 이어 갈지에 국민의힘의 운명이 달려 있다. (개혁) 과정 속에서 인물이 하나 나타날 거라 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국민의당은 지금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바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정당인데 그런 당과 합당해 얼마나 덕을 보겠나.”

-안철수 대표 합류는.

“안 대표가 (함께하겠다면) 개별적으로 들어오면 된다.”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다면.

“코로나19에 의지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을 뿐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크게 구분도 잘 안 된다.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라고 하지만 경제·사회 정책 등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도 보이지 않는다.”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건가.

“그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한두 석 더 얻는다고 해서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지금 우리 당은 한 치의 실수도 하면 안 된다.”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담았는데.

“계속 연구해야 할 문제다. 아마 다음 대선 정도가 되면 기본소득제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정리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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