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당내 인사들이 말하는 공과

이정수 기자
입력 2020-09-02 20:44
수정 2020-09-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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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일 새 당명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일 새 당명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지난 4·15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당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선거 직후 패배주의가 짙었던 국민의힘은 약 4개월 만에 정당지지율 30%대를 회복해 여당과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극우와의 선 긋기, 호남 끌어안기, 당명·정강정책 개정 등으로 구태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은 그의 공으로 꼽힌다. 반면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비경제 분야 이슈 파이팅에 약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 위원장에 대해 지지·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들로부터 100일 평가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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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대위원.  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대위원.
뉴스1
■‘親김종인’ 김재섭 비대위원 “당 비호감 낮춰 대안정당 희망”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청년의 시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지켜본 김재섭(33) 비대위원은 2일 “당의 비호감도를 확 낮춘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국민에게 ‘이 정당이 수틀리면 아스팔트로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구나, 대안정당으로서 지지할 만하겠구나’란 생각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 메시지가 우왕좌왕해 국민에게 혼란을 줬던 과거와 달리 당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됐던 것이 큰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금 등 주요 현안에서 선대위원장·당대표·소속 의원 등이 제각기 다른 메시지를 냈던 것이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정당이 집권했을 때나 국회에서 일할 때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지지를 보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각 분야 메시지들이 국민에게 우리 당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 비해 비경제 분야에서는 이슈 선점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의 특기가 경제 분야인 데다 현재 국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국인 만큼 부동산, 재정정책, 조세정책 등엔 우리 당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외 21세기형 정치 어젠다에서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컨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을 비롯한 젠더 이슈에선 비교적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비대위 내에서조차 메시지 실책이 있었다”며 “현 세대가 예민한 이슈들의 포인트를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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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
■‘反김종인’ 장제원 의원 “독선 리더십, 구체적 정책 없다”

“화려함 속에 분명한 한계를 노출한 100일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의원은 2일 통화에서 김종인 체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소신 비판을 계속 해온 장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구체성 없음’과 ‘독선적 리더십’을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가 그간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약자와의 동행, 호남 끌어안기 등 화려한 구호를 내놨지만 어느 하나도 구체화한 정책이 없다”면서 “국민들이 당의 변화가 ‘알맹이 없는 성찬’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독선적 리더십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며 “당명·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당명·정강정책 개정 의결이 불과 사흘 만에 의원총회·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모두 거친 것을 두고 “취임 100일 잔칫상에 올려놓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정욱 전 의원을 겨냥해 ‘젊고 인물만 잘났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취지로 평가한 것을 두고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조롱 섞인 평이 놀라웠다”며 “(이러니)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모습이나 당에 개혁 이미지를 심어준 점은 ‘잘한 일’로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를 많은 분들에게 나눠주는 열린 자세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당내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또 “주변 당직자들과 비대위원들이 직언을 해야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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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9-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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