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아닌데 이재명만 부각… 민주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

후보 아닌데 이재명만 부각… 민주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7-30 22:46
수정 2020-07-3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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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재명 3년 5개월 만에 정식 회동
李의원 지방행정 경력 놓고 신경전 감지
코로나·李의원 강세 겹쳐 ‘전대 관심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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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2위’의 만남
‘지지율 1·2위’의 만남 여권 차기 대권 선호도 1위인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나 접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대법원 판결로 ‘족쇄’를 벗은 뒤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추격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2017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전남지사이던 이 의원을 찾아가 만난 뒤 각종 행사에서 ‘조우’한 것을 제외하면 3년 5개월 만이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이 이 지사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인 만큼 반대 상황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이 지사의 연대설까지 나온 터라 둘의 만남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 지사는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잘해 주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의원도 “경기도가 국정을 앞장서 끌어 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경륜이 있고 능력이 높으신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 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주창한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대화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고, 이 의원은 “메모 좀 하겠다”며 받아 적기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의원은 “정책 얘기도 있었고 좋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면서도 “전당대회 얘기는 못 했다”고 했다.

대체로 화기애애했지만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가 “총리 재임 시절 정말 잘됐던 것 같다. (전남)도지사로 지방행정을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하자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없었던 것보다는…”이라고 했다. 행정부·국회를 거치지 않은 이 지사가 지방행정 경력을 강조하자 전남지사를 4년가량 한 이 의원이 ‘기간이 짧았다’고 한 것이다.

최근 주고받은 말에도 가시가 있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이 지사가 무공천을 주장하자 이 의원이 “먼저 끄집어내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인가”라고 했다. 이 지사가 부동산 관련 발언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 의원은 “중구난방으로 한마디씩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관심이 둘에게 집중되면서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다. 코로나19로 조용하게 치러지는 데다 이 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다선 의원은 “이 의원이 진다는 것은 상상 밖 일이라 관심이 적다”면서 “이 지사가 1위와의 격차를 줄여 가고 있으니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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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0-07-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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