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인, 결정적 증거 아직 공개 안 했을 것”

“박원순 고소인, 결정적 증거 아직 공개 안 했을 것”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7-14 13:59
수정 2020-07-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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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고 공개한 비밀대화방 초대문자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고 공개한 비밀대화방 초대문자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낸 것이라며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증거와 사례 등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결정적 증거 등은 수사가 공식적으로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보이지 않았으리란 관측이다.

14일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 이사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봤을 때는 극히 일부의 피해 진술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고소장을 통해 고소 사실로 적시한 것 중에 일부, 그리고 얘기해도 될 만하다 싶은 것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피해자가 ‘수위가 높은 피해 사실’은 아직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서 이사는 “기자회견이 어제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아직은 사실상 수사가 공식적으로도 종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소인의 입장에서도 모든 고소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말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A씨 측이 부서 이동 후에도 박 시장이 새벽 시간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휴대폰 화면 캡처본을 증거로 공개한 것도 일부만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 측 변호인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A씨 휴대폰 속 정보들을 복구한 후 수사기관에 제출했으며, 박 시장이 속옷만 입은 ‘셀카’ 사진을 A씨에게 보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서 이사는 “고소인에 대해서 ‘이게 증거가 되느냐’, ‘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지나치게 요청하는 것도 지금 고소인이 처한 상황에서는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이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입을 맞추는가 하면,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하거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음란 문자와 본인의 속옷 사진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민단체 관계자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이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 받고 싶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용서하고 싶었다”며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헤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A씨는 박 시장의 죽음 이후 자신이 겪었던 ‘위력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힌다고 전하며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다. 저와 제 가족이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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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고소인 측, “고소 직후 박 시장에게 수사상황 전달”
박원순 시장 고소인 측, “고소 직후 박 시장에게 수사상황 전달”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고소인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박 시장의 성추행이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2020.7.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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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소인 측의 피해 사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원순 시신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찾은 윤준병 의원
박원순 시신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찾은 윤준병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10일 오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7.10.
연합뉴스
그는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인은 부끄러움의 깨달음과 부끄러움의 결단과 함께 사과의 순수한 죽음과 함께 걸어가셨다”며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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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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