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06-10 10:49
수정 2020-06-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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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가장 위대한 성과, 국민 힘으로 역사 전진시킨 집단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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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6.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6.10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그간 정부 훈·포장에서 제외됐던 민주열사들의 부모와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등 12명의 공로를 기렸다.

시민사회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서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열사의 부모들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며 3·1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린다”면서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라며 훈장을 받은 12명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하며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이며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며 ‘일상의 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서울광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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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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