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아들 국적 공개하라”… 당 내부서 첫 제기 파문

홍준표 “나경원 아들 국적 공개하라”… 당 내부서 첫 제기 파문

이근홍 기자
입력 2019-09-22 23:02
수정 2019-09-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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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서울시장 보선 ‘1억 피부과’ 연상…與 물타기에 당 수렁 안 빠지게 대처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특권층 더러운 민낯이 원정출산” 덧붙여
손혜원 “밝혀서 오해 벗고 역전하길” 압박
나경원 “文, 曺, 黃, 제 딸·아들 다 특검하자”
민경욱 “내부 총질 적만 이롭게 해” 옹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아들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내부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아들 국적 공개 요구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 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이 논쟁은 끝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이 마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때 ‘1억 피부과 파동’을 연상시킨다”며 “그때는 명확한 해명이 없어 우리만 큰 상처를 입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지만 이번 논쟁은 검찰에 고발까지 됐고 조국 자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형평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건이 됐다”고 했다. 또 “나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 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며 “분명히 천명하시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말은 얼핏 보면 나 원내대표에게 결백을 입증해 정치공세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로 보이지만, 최근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거센 비판을 해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정치적 압박으로 읽힐 만하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홍 전 대표의 요구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는) 진부한 물귀신 작전 그만하고 홍 전 대표 말씀대로 아드님이 이중국적인지 아닌지만 밝히라”며 “간단하게, 깔끔하게 오해에서 벗어나 역전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낮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여권이 조 장관) 감싸기를 하다 못해 이제 물타기를 한다. 저보고 뜬금없이 원정 출산을 했다고 한다”며 “무슨 원정 출산을 했느냐. 부산에 살면서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고 했다. 이어 “물타기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를 엎으려 하는데 국민이 속겠느냐”며 “문재인 대통령의 딸과 아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아들, 황교안 대표 딸과 아들, 제 딸과 아들 다 특검하자”고 했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의 글을 소개하며 “하나가 돼서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에는 벅차다. 내부 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나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는 지난 20일 한국당이 자신을 향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찬스 없이 열심히 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더이상 허위 사실을 퍼뜨리지 말라”며 “제가 어디에 뭘 얼마나 납품했고 그게 왜 아버지 찬스인지 대상을 똑바로 말하고 근거를 대라.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설립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대통령의 아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설립하고, 그 업체가 정부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납품해온 데 아버지 찬스가 있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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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9-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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