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결집 이끈 한국당, 중도층 잃어 투쟁방식 고민

보수층 결집 이끈 한국당, 중도층 잃어 투쟁방식 고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5-01 01:18
수정 2019-05-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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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처리안에 반발 장내·장외 투쟁 병행… 여론 나빠 적절한 때 국회 정상화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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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심각한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의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심각한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은 이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여야 4당과의 극렬한 충돌을 통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지나친 물리적 충돌로 7년 만에 ‘동물국회’를 다시 초래함으로써 중도층 민심은 상당 부분 잃었다는 평가도 있어 향후 대여 투쟁 방식을 고민하는 눈치다.

한국당은 4당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발해 일단 장외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30일 “당장은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원내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패스트트랙이 순탄하게 흘러가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이 논의되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 참석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병행해 한국당은 이번 주말 광화문에서 대정부 집회를 다시 열고 지방 권역별 집회도 별도로 열기로 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를 광화문에 만들어 투쟁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천막을 치게 된다면 천막 투쟁본부가 될 것이고 당사 이전하고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결의를 드러냈고 박대출 의원은 “20대 국회는 죽었다”면서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동물국회 충돌에 대한 여론이 나쁜 상황에서 야당이 민생법안을 내팽개쳐 둔 채 장외투쟁 일변도로 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여론의 추이를 봐 가며 적절한 시점에 국회를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반면 극렬한 대여 투쟁 과정에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비주류인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도부는 대통령 놀이를 이제 그만하고 국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복종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의회 정치는 조종을 고했으니 나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한국당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고 20대 국회를 마감하라”고 황 대표를 비롯한 주류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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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5-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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