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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종교계 평화염원 한목소리…“해금강 일출 함께 봤으면”

문대통령-종교계 평화염원 한목소리…“해금강 일출 함께 봤으면”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18 15:19
업데이트 2019-02-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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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7대 종단지도자와 오찬…김희중 “민족 공동체성 강함을 느껴”행사장 배경에 독립선언서 대형 인쇄본…교황, 김희중 대주교 통해 안부 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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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대주교가 보낸 서류를 보여주고 있다.왼쪽부터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2019. 2. 1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대주교가 보낸 서류를 보여주고 있다.왼쪽부터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2019. 2. 1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했다.

오찬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들을 초청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새기는 국민적 의지를 모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한 듯 오찬 전 차담을 한 본관 로비 한편에는 대형으로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 원본이 설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본관 밖까지 나아가 종단지도자들을 맞이하며 예를 갖췄다.

사전환담에서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차 12일부터 이틀간 북한에 다녀온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이 “금강산 다녀오셨는데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김 대주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제재의 관련성을 언급한 듯 “(북측에서) ‘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하죠”라고 대답했다.

김 대주교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원행 스님은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전하자 김 대주교도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해서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이 (해금강 일출을)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면서 “백두산 천지도 날씨가 좋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번에 갔을 때 (날씨가 좋아서)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찬 장소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함께 염려하고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한반도 평화에 큰 발전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함께 잘 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인사말을 한 김 대주교는 “지난주 북측 인사들과 만남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또 다른 행보였다”며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같고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 속에서 혈맹으로 이뤄진 민족의 공동체성이 훨씬 강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이 의심하지 않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남북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 의사소통이 왜곡되지 않게 하자고 주문했고 그쪽도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종교인들은 정략적 계산과 정치적 이해를 따지지 말고 우리만의 평화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할 바가 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 ’외국을 침략한 역사가 없는 우리 민족은 평화가 필요한 곳에 나서서 함께해줄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더 웅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원행 스님은 건배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남북·북미정상회의를 주선한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의 크신 원력이 성취되도록 언제나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로”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 대주교는 사전환담에서 “(제가) 오찬에 초청받은 줄 알고 교황님과 파롤린 추기경님이 대통령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공식방문했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김 대주교는 교황청 대사관이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흰색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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