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제안·봉하서 탈국가주의 설파… 김병준 대권 꿈꾸나

영수회담 제안·봉하서 탈국가주의 설파… 김병준 대권 꿈꾸나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7-31 21:08
수정 2018-07-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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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취임 초반 잇단 깜짝 행보

일각 “외부행사 치중… 자기정치 하나”
金 “권력 얼마나 험한데… 대권 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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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혁신을 위해 영입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초반 잇따라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탈(脫)국가주의’라는 거대 담론을 주창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외부활동에 주력하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며 “영수회담 자리가 마련된다면 경제 상황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30일엔 기자들에게 “영수회담은 당연히 단독이다”라고 말했다.

정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인사가 대통령과 1대1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영수회담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대통령과 야당 총재의 담판 성격이 강한 만남 형식이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 회의 등 각종 석상에서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규정하며 탈국가주의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탈국가주의를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각인시키려는 의지가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탈국가주의적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저라는 사람이 한발이라도 앞서서 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김 위원장은 당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대위 간부들을 대동한 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누가 보더라도 정식 야당 대표의 풍모였다. 김 위원장은 1일부터 전국 주요 지역을 도는 ‘현장 방문 체험’에도 나선다.

친박근혜계 한국당 의원은 31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정식 대표가 아닌 비대위원장은 당을 쇄신하는 게 본연의 임무인데 김 위원장은 당내 문제보다는 대통령 후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은) 정치 욕심이 있다. 2007년에도 대선에 출마해 보려고 한참 노력했다”며 “민주당에서 출마를 하려면 경선을 해야 되니 다른 정당이나 그룹을 만들어서 출마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접촉했던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문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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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방송 인터뷰에서 “권력이 얼마나 험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데 지금 새삼스럽게 정치를 새로 하려고 하겠나”라며 “(대선에 출마할)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8-08-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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