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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미 보고 받은 김정은, ‘과감한 결단’ 할까

김영철 방미 보고 받은 김정은, ‘과감한 결단’ 할까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05 10:39
업데이트 2018-06-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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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미있는 진전” 언급속 北 ‘화답 결단’시 비핵화 조치 속도낼듯

5일로 북미 간 ‘세기의 핵담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4일간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한 뒤 4일 귀국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래 미국 대통령을 만난 첫 고위급 인사일 뿐 아니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고지도자의 복심으로서, 사실상 트럼프-김정은 사전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반응에 시선이 모인다.

북한 매체는 김 부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지 이틀째인 5일 오전 현재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금명간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방미 결과를 보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한반도 정세 변화의 물꼬를 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결과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상세히 청취하고 진행 중인 판문점 북미실무회담 결과까지 포함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이전보다 더 진전된 비핵화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 방미 이후 미 행정부로부터 긍정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긍정적 기대에 힘을 보탠다.

실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밝히고 “판문점 대화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 면담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연동돼 판문점 실무협상이 이뤄지면서 북미 간에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 접견 이후 처음으로 남북미 종전선언을 언급한 바 있다.

종전선언이 상징적인 정치적 선언이지만 정전상태의 6·25전쟁 종식을 대내외에 공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아울러 북미 양국 간 논의 진전이 이뤄진다면 종전선언에 남북 및 북미 간 불가침 의미도 담을 수 있어 대북 체제안전보장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일괄타결로 비핵화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 면담후 “(정상회담은)그것은 (비핵화를 위한)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한번의 회담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북미 간 ‘케미스트리(궁합)’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면, 차후 북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추진 후 문재인 대통령 및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 등에서 수차례 ‘비핵화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그보다 진전된 말과 행동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비핵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북미간 입장은 같지만 미국은 ‘일괄타결방식’에 초점을 맞춘 ‘더 빨리, 더 많이’를, 북한은 ‘단계·동시적 방식’에 맞춘 ‘천천히, 조금씩’을 주장하며 차이를 좁히는 데 한계를 보여온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에 대한 미국 등 외신의 반응을 지켜봤고 방미 결과 보고까지 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차후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의 요구에 부합되는 좀 더 확실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화답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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