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러 협력은 북한 변화 이끌 마중물”

文대통령 “한·러 협력은 북한 변화 이끌 마중물”

입력 2017-09-07 14:38
수정 2017-09-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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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은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 미래를 열 기회의 땅”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일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러시아 동포간담회에서 “극동지역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극동개발은 남·북·러 삼각협력을 중심으로 추진돼 남·북 협력의 진도가 안 나가면 한·러 협력도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 한·러 협력이 먼저이고, 그 자체가 목표”라며 “극동지역은 한·러 양국의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 통합과 성장 가능성을 실현할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는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라며 “3년 후인 2020년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이를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사람은 양국이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공동 번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극동지역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곳”이라며 “양국은 북극항로 개척, 에너지 개발, 조선 협력과 항만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려인 이주의 역사를 언급하며 “지난 역사에서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한 무거운 빚을 이제라도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 대다수는 나라가 힘이 없을 때 두만강을 건넌 사람들의 후손”이라며 “우리 선대들이 고향 땅을 떠나 강을 건너며 느꼈을 그 다양한 심정을 헤아려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동포의 삶의 터전인 연해주는 해외 독립운동의 발원지”라며 “연해주에서 독립군을 창설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수립했다. 식민의 아픔은 연해주를 거점으로 확산된 항일독립운동을 통해 건국과 해방의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해주는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위종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과 강상진·김경천·전홍섭 선생과 같은 수많은 애국지사의 혼이 깃든 곳”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 후손께 가슴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새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러시아의 우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질 것이며 상호 협력의 결실을 하나하나 맺어갈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더 친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경종 연해주 한인회장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한 번도 간담회가 성사되지 못했는데 섭섭했던 마음을 문 대통령이 오셔서 풀어주셨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한·러 관계와 극동러시아의 교류·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극동러시아에 대한 정책이 과거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틴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장과 박순옥 사할린주 한인회장, 김 니콜라이 연해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장, 백규성 극동시베리아 고려인연합회장 등 고려인 동포와 재외국민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노벽 주러시아 대사 등이 배석했으며,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러시아 대표로 출연한 글로토바 올가 씨가 공동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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