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된 盧 정부는 ‘폐족’이랬는데 우리는....

탄핵기각된 盧 정부는 ‘폐족’이랬는데 우리는....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7-03-16 16:23
수정 2017-03-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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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통일부장관 지낸 류길재 교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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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공감포럼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류길재·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공감포럼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류길재·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노무현 정부 때 탄핵 소추가 있었으나 기각으로 끝났고 그럼에도 당시 정부 분들은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뭘까 궁금했다. 몇 가지 단어는 들었는데 말은 하지 않겠다.”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16일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포럼’의 세션 진행을 맡은 자리에서 한 말이다.

류 전 장관은 이날 “사상 초유로 탄핵된 대통령의 정부에서 2년 동안 통일부 장관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류 전 장관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 “결국 국내 정치가 외교·안보 정책 등에 상당히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반성 겸 회고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전 장관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저도 공직에 있으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안보 환경을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도록 바꾸려 애쓴 시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류 전 장관은 “이쪽 분야에 있으면서 안보 환경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늘 새로운 도전이 다가온다고 했었다”면서 “이제 곧 새로운 정부가 등장할 텐데 지금까지보다 우리 안보 환경은 훨씬 더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류 장관은 “지난 대통령 탄핵 사건, 그리고 ‘촛불 혁명’이라고 부르는 분도 계시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한국 민주주의의 건강성, 바이탈리티(활력)가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기반으로 외교안보정책, 대북정책의 중요한 줄기를 잡아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정치적 지형을 보면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류 전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 과정 당시에는 공직에 없었고 ‘3NO’(요청·협의·결정 없음) 시절에는 있어서 안다”며 “졸속이라고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사드 배치가 작년에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됐는데 재검토는 (표현이) 좀 강할지 모르고, 그 과정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책 결정 과정은 정책 결정 시스템 안에서 최대한 정책결정 제도와 관행 규범을 충실히 지켜서 결정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차기 정부를 담당하는 분들도 이번 정권 정책 결정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전 장관은 또 “정책결정 과정에서 여론 수렴 등이 최대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국의 경우도 우리가 어떻게 해도 설득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최대한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남북 문제에 대한 정책결정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사표를 내고 나오든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제와서 얘기하는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 절하했다.

앞서 류 전 장관은 페이스북의 ‘시국 참회’ 글과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책 결정 방식을 적극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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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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