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12-13 22:50
수정 2016-12-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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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합종연횡’ 움직임

손학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개혁”
안철수 “개헌 논의 시작 가능해”
문재인 “개헌 지금 말할 때 아니다”
‘연대 논란’ 이재명·안희정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의 합종연횡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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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쳐 모여식’ 논의가 활발한 쪽은 개헌 추진 그룹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87년 체제 속에 대선을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으로,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얘기이다. 호헌세력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가칭)를 만들어 기득권 세력에 맞서 끝까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한가지 정체성만 붙들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개헌논의를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민주당 김종인·박영선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국회 개헌특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장 등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론과 맞물려 언급되는 대표적 개헌론자들이다.

또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집결해 흡사 손 전 대표의 입당식을 방불케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 전 대표는 이제 연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손 전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국민의당, 또 저 박지원과 굉장히 같다고 느꼈다”면서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개헌 논의와 거리를 뒀던 안 전 대표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우선 개헌은 필요하다.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개헌에 앞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밝혔다. 손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항상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비(非)문재인 연대’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안 지사는 “대의명분 없는 구태 정치”라고 발끈했고, 이 시장도 “이재명은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만간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포럼에서 “개헌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에 대한 대청소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민에게 속죄하는 자세로 국회와 협의하며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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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1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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