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18년 정치, ‘최순실 게이트’ 46일 만에 탄핵 치명상

朴대통령의 18년 정치, ‘최순실 게이트’ 46일 만에 탄핵 치명상

입력 2016-12-09 16:23
수정 2016-12-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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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에 발목잡혀 ‘원칙과 신뢰’ 타격…최대 위기 봉착

박근혜 대통령이 18년 정치 인생에서 오점을 남기게 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로 국회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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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문건유출 의혹을 담은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이후 46일 만에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권한 행사가 정지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곧은 이미지와 정치적 자산을 토대로 2013년 2월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여의도 입성 15년 만에 정점을 찍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쳐왔다.

하지만 집권 4년 차에 터진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의 통상적으로 겪는 레임덕 수준을 넘어 국민으로부터 즉각 하야 요구를 받는 초유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대국민담화에서 언급했듯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다”던 최 씨에게 발목이 잡혀 더 손써볼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979년 10월 26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칩거생활을 해오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중 앞에 나선 것이다.

이듬해인 1998년 4월 박 대통령은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정치인으로 본격 데뷔,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박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시점은 2004년부터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이때부터 박 대통령은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장 출신의 이명박 후보와 접전 끝에 패배했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박 대통령은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거치며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친박(친박근혜)계를 이끌었고,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때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졌으며 이는 2012년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집권 4년 차에 터진 최순실 파문은 박 대통령의 18년 정치 인생을 뿌리째 흔들었다. 풍문으로 나돌던 박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가 확연히 드러났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은 그간 3차례 담화를 통해 “1998년 정치 시작부터 오늘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으나 분노한 촛불민심은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다.

국회 탄핵으로 모든 권한을 상실한 박 대통령의 마지막 기회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장 180일 걸리는 탄핵심판의 법리 싸움에 18년 정치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1961년 5·16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지 ‘18년’만인 1979년에 측근인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서거한 데 이어, 박 대통령도 정계 입문 ‘18년’만에 측근인 최순실 씨에서 촉발된 게이트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는 비운을 맞게 된 것도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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