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위기상황서 물러나면 대표 선출한 당원 무시하는 것”

이정현 “위기상황서 물러나면 대표 선출한 당원 무시하는 것”

입력 2016-11-03 11:14
수정 2016-1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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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총사퇴’ 비주류 주장 거듭 일축…‘정면돌파’ 의지 강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일 “몇몇 국회의원들이 사퇴하라고 해서 위기상황에서 물러나면 나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선출권과 존재감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 주장을 내놓는 데 대해 “나는 28만 당원과 전당대회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이 뽑아준 선출된 당 대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 전 대표를 거명, “김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중진 대선배들이 지금처럼 당이 어렵고 힘들 때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고 말씀해 주면 좋겠다”면서 “그러면 찾아가서 큰 절이라도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총리 지명 및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정신을 살린 것”이라면서도 야당이 ‘국회를 무시했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런 점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부 청와대의 ‘과오’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과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에 대한 평가는.

▲ 그 자체가 거국내각의 정신을 살린 것으로 본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김병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내내 정책을 총괄했던 책임자였다. 평소 같으면 생각할 수 없는 인사이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 야당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시로 느껴진다.

-- 야당은 거국내각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하는데.

▲ 거국내각이란 야당이 총리나 장관 등 주요 인사를 구체적으로 추천하고 책임도 함께 지고 국정에도 함께 협조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야당은 거국내각을 제안했다가 여당이 수용하니까 즉각 거부했다. 따라서 대통령은 추천이 없는 상황에서 야당과 가장 통할 수 있는 인물들을 어렵게 찾아 지명한 것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통 큰 정치력을 발휘해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수용하고 국정혼란과 헌정중단의 사태를 막는 데 협조해주면 고맙겠다.

-- 인선 과정에서 야당과 소통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 야당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런 점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청와대에 손발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야권 지도자들이 거국내각에 대해 공식 거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어차피 추천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야권 인사를 발굴해서 지명했다고 본다.

이번 일에 청와대의 과오가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 있게 될 내각 인선에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구체적으로 인물을 추천하고 그리고 국정에 협조와 책임을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 당대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는데

▲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중진 대선배들이 지금처럼 당이 어렵고 힘들 때 “이정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당 공동체의 도리이고 의무다. 당 지도부에 문제 있다면 사태수습 후에 본격적으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 찾아가 큰 절도 하겠다.

앞으로 대권이나 서울시장을 포함한 주요 자리에 그분들이 진출하고자 할 때 제가 주도자가 돼서 깍듯이 모실 용의가 있다.

당이 어려울 때 ‘사퇴하라,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하는 것은 큰 정치인들이 제시할 묘수도 혜안도 아니라고 본다. 이건 민주주의도 아니고 당 개혁도 제2창당도 아니다. 나는 순항을 할 때든 위기에 처하든 배와 함께 끝까지 운명을 함께하는 선장의 책임을 견지하겠다.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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