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적박’?…9년 전 ‘노무현 개헌’에 “참 나쁜 대통령” 비난한 朴대통령

‘박적박’?…9년 전 ‘노무현 개헌’에 “참 나쁜 대통령” 비난한 朴대통령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10-24 16:56
수정 2016-10-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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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제안하면서 과거 박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박적박’(박근혜 대통령의 적은 박 대통령 자신) 등의 비판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던 2007년 1월 9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하자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라면서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근혜 “노무현, 참 나쁜 대통령이다” 서울신문 DB
박근혜 “노무현, 참 나쁜 대통령이다” 서울신문 DB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낸 ‘입장 자료’를 통해 “박근혜표 개헌,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건가”라며 “권력형 비리 게이트와 민생파탄을 덮기 위한 꼼수로 개헌을 악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 의혹 해소와 경제민생 살리기에 전념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개헌·4년 중임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박 대통령께서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하신 적이 있다”며 “지금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을 하겠다는데 우병우·최순실 이런 것을 덮으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박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발언한 신문기사를 게시하며 “대통령 눈에는 최순실과 정유라밖에 안보이는지? 재집권 생각밖에 없는지? 부도덕한 정권의 비리사건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져달라”며 “파탄난 경제, 도탄에 빠진 민생부터 챙겨달라. 국민이 살아야 개헌도 있고 정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대통령 비판. 박 시장 페이스북 캡쳐.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대통령 비판. 박 시장 페이스북 캡쳐.
기동민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9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 주신 말씀을 박 대통령께 그대로 돌려 드린다”고 말한 뒤 “개헌은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걸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아실 테니 더 이상 구구절절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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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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