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락겸 중앙군사위서 배제…‘무수단 실패’ 문책당한 듯

北 김락겸 중앙군사위서 배제…‘무수단 실패’ 문책당한 듯

입력 2016-05-10 10:36
업데이트 2016-05-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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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권한은 막강…정치국위원 등 3개 타이틀 거머쥐어

북한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를 통해 발표한 인선 내용을 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서 배제된 것이 눈에 띈다.

또 김영철 대남담당 비서가 당 정치국 위원과 정무국 부위원장, 중앙군사위 위원 등 3개 타이틀을 거머쥐어 권한이 막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세 차례 시험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대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1발이 공중 폭발한 데 이어 이어 같은 달 28일 오전에 쏜 무수단 미사일은 해안가에 추락했고, 오후에 쏜 무수단 미사일 1발은 또 공중에서 폭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 주석 생일과 당 대회 개막에 앞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세 차례나 연속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김 제1위원장은 사거리 3천~4천㎞에 달하는 무수단 미사일을 쏘아 올려 ‘핵탄두 운반체계 완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보 당국 일각에서는 무수단 미사일을 배치 운용하는 전략군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문책당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여기에다 지난달 23일 동해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도 30여㎞를 비행한 다음 공중에서 폭발해 3조각으로 쪼개진 것으로 뒤늦게 분석되면서 문책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예상해왔다. SLBM을 탑재한 신포급(2천t급) 잠수함도 전략군 소속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당 중앙군사위원에서 배제되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단 후속 인사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김락겸이 문책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장을 맡다가 사망한 김양건 후임으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김영철은 감투를 3개나 썼다.

그는 당 정치국 위원과 정무국 부위원장, 중앙군사위 위원 등에 이름을 올렸다. 신설된 정무국은 기존 비서국을 대체하는 기구로,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군 인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리명수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중앙군사위원으로 새로 이름을 올렸고, 국가정보원에서 숙청된 것으로 파악했던 리영길 전 총참모장은 중앙군사위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공군 출신의 리병철 중앙위 제1부부장, 조남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해군 출신 김명식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윤정린 호위사령관, 폭풍군단장 출신의 최경성 상장은 중앙군사위 위원에서 배제됐다.

다만, 리병철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윤정린과 최영호는 부대 사령관을 맡고 있어 일단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나머지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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